EBS 영어강의의 효과적인 이용법과 영어 공부법에 대해 최근 부산 해운대구에서 700여 명의 학생과 학부모를 상대로 강연을 한 적이 있다. 2014년 수능 개편안에 따라 영어 영역에서 작문 문항이 새로 생긴다는 발표에 학부모들의 관심사가 ‘쓰기’에 몰리면서 강의의 주된 내용은 실제적인 쓰기 공부법에 대한 것이었다. 많은 학부모들이 영작문 공부법에 대해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는 의견이었다. 장기간에 걸친 자기주도 학습이 수반되어야 하는 영작문의 세계로 첫걸음을 내딛는 왕초보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을 위해 우선 DO(해야 할 일)와 DON’T(해서는 안 되는 일)를 소개하려고 한다.


DO 해야 할 일

당장 영작 노트를 마련하고 하루에 최소 7~8 문장을 영어로 쓰도록 한다

모든 언어의 습득이 그렇듯 영어 쓰기도 지속적인 학습의 양이 축적되어야만 자신이 표현하려고 하는 의미를 글로써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 특히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쓰기가 진학과 직접 관련될 것이기 때문에 당장은 학교나 학원에서 영어 쓰기 교육의 방향을 잡지 못하더라도, 학부모가 먼저 주도적으로 자녀들을 영작의 세계로 이끌어주어야 한다. 아이들이 일상에서 영어 쓰기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활동, 예를 들면 영어 일기, 독후감 쓰기, 편지 쓰기 등을 골라 적어도 하루에 7~8개의 문장들은 (한 단락을 이루기 위한 최소 문장 개수) 매일 영어로 써보게 해야 한다.

공부를 하면서 영작을 하게끔 한다

영작문법을 공부하면서 쓰기 연습을 병행해야 발전이 있다. 틀린 문장을 쓰는 연습은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하다. 한 학생의 잘못된 문장을 예로 들어보면, I decided to don’t eat my favorite breakfast. 이 학생은 to부정사의 부정은 어떻게 만드는지 공부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방식대로 부정문 공식을 to부정사에도 적용한 것이다. 그럴 듯하다. 그러나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문장이다. ‘내가 좋아하는 아침을 먹지 않을 것을 결정했다’는 표현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to부정사 앞에 not을 붙여야만 한다. (to eat~: 먹을 것을, not to eat: 안 먹을 것을) 이처럼 영작에 필요한 문법, 즉 영작문 공부를 하면서 올바른 문장을 익히고 바르게 응용해야만 실력이 는다.


DON'T
하지 말아야 할 일

한국말을 그대로 영어로 옮겨놓지 않는다

In this winter Korea a lot of snow came.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쓴 문장이다. 이번 겨울에 한국에 많은 눈이 왔다는 한국말을 그대로 영문으로 바꿨는데 엉터리 영어 문장이 되고 말았다. 영어 문장의 구조를 무시한 채 한국말 어순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Korea has a lot of snow this winter.가 올바른 표현이다. 눈이 왔다, 비가 왔다는 한국어 표현을 영작에도 그대로 적용해 Snow came, Rain came이라는 잘못된 문장들을 한국 학생들이 자주 쓴다. 그러나 영어에서는 snow와 rain이라는 단어가 눈이 오다, 비가 오다는 동사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It snowed. It rained. 라고 해야 맞다. 이처럼 콩글리쉬 문장을 쓰지 않으려면 기본적으로 영어식 문장의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영어 문장 구조의 기초적인 이해를 쌓는 단계에서 바로 영작하는 게 힘들다면, 처음에는 문장들을 따라 써본 다음 문장 안의 단어를 바꿔보는 응용을 해보면서 시작한다.

단어를 한영사전에서 찾아 바로 쓰지 않는다

You don’t have spirit. ‘너는 정이 없다’는 의미를 전달하려는 문장이었다. 학생은 ‘정’을 한영사전에서 찾아 그대로 썼다고 한다. 그런데 spirit는 ‘정’이 아니라 ‘정신’, ‘얼’, ‘영혼’이라는 뜻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즉 ‘너는 정이 없어’ 라는 문장을 쓰려고 했지만 읽는 이에게는 ‘넌 정신 혹은 영혼이 없어’ 라고 해석되어 오해를 사고 말았다. 바르게 고치면, You are not a warm-hearted and friendly person. 혹은 You don’t have warm-hearted feelings. 정도로 쓰는 것이 무난했을 것이다. 한영사전에서 단어를 찾아서 문장에 사용할 때는 그대로 옮기기 전에 영영사전을 찾아 내가 사용하려는 뜻이 맞는지를 확실하게 검증하고 그 단어의 품사나 성분도 고려함으로써 자신이 쓴 영어 문장이 오해를 사는 일이 없도록 한다.

송현이는… 뉴욕대학에서 TESOL 석사과정을 마친 후 뉴저지 주에 있는 Hudson Community College에서 Adjunct Professor로 재직, 미국 어학연수 프로그램의 학생들을 가르쳤다.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 EBS 영어 채널과 파고다 학원에서 방과 후 영어 쓰기, 나의 두 번째 영어 쓰기, 기초 영작과 같은 쓰기 수업을 진행해왔으며, EBS, 파고다, 에듀박스의 인터넷 강의들을 통해 영작, 독해, 회화를 강의하고 있다.


/ 여성조선
  글 송현이

Posted by Christian Edu Min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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