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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인턴 생생 체험담

워싱턴 여행기-첫째날 [캐나다 해외 인턴쉽/스쿨인턴/테솔]

by Christian Edu Ministry 2011. 3. 10.

안녕하세요 :) 후속 여행기 포스팅이 조금 늦어졌죠. 학교에서 인턴생활하랴, 조금은 게으름도 생기고 해서 그렇게 됩습니다. 죄송 합니다 ~~
자~~ 이번에는 지난번 필라델피아 여행기에 이어 워싱턴 여행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그럼 필라델피아에서 워싱턴으로 이동 중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여행기 시작하겠습니다~

필라델피아에서 기차를 타고 얼마나 지났을까요.. 볼티모어 역에 도착 후 두 정거장이 더 있고(편의상 1번,2번 역이라고 하겠습니다) 그 다음이 종착역이자 제 목적지인 워싱턴의 유니언 역 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처음 여행하는 것이고 필라델피아와 워싱턴 사이에 거치는 역 중에 제가 아는 역은 볼티모어 밖에 없을 정도로 생소한 소도시들을 많이 거쳐갔더랬습니다.

매번 열차가 정차할 때마다 차장이 새로 탄 사람들의 티켓을 검사하고, 정차역 목록이 나열된 종이에 펀치로 해당승객의 목적지란에 구멍을 뚫어 좌석 위쪽의 짐칸측면에 꽂아 두어 누가 새로 탄 승객이고 기존승객인지 구분하게끔 되어 있었습니다. 다음역이 가까워지면 그 역에서 내리는 승객들의 해당종이를 차장이 빼갔구요. 그래서 전 그걸 보면서 차장이 모든 종이를 다 빼가기 시작하면 워싱턴 역이겠거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볼티모어 다음역인 1번역을 출발한지 얼마 안되어 차장이 돌아다니며 모든 종이를 빼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전 이번에 도착하는 역이 당연히 워싱턴역이겠거니 생각했고, 미리 소지품 챙겨놓고 열차가 2번역에 도착하기 무섭게 열차에서 내렸습니다. 그도그럴것이 이미 밤 10시가 넘은 시각이었고, 초행길이라 숙소 찾는데 조금 헤멜 수도 있겠다는 것을 염두에도 둬야했고, 빨리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체크인하는 날짜에 나타나지 않으면 하루밤 숙박비를 추가로 더 지불해야하는 패널티가 있었기 때문이죠.(즉, 밤 12시 전에 도착해야한다는 이야기)

그렇게 열차에서 후다닥 내렸는데, 내리는 순간 기분이 쎄~ 하더랍니다. 재빨리 주위를 둘러보니 지나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고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창문으로 열차 안을 보니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열차안에 여유롭게 앉아 있었습니다. 때마침 안전을 확인하고 열차를 출발시키려고 하는 역무원을 보게 되었고 순간 제 생각은(여긴 워싱턴이 아닌것 같은데 -> 이대로 이 열차가 출발해버리면 -> 다음 열차를 위해 티켓을 또 끊어야 될지도 모르고 -> 이미 시간은 늦을대로 늦은시간이고 -> 여행을 당연히 엉망이 될테고 -> 어쩌면 국제미아가 될지도...;;) 이렇게까지 생각이 미치자 절대 이대로 이 열차가 출발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손살같이 역무원에게 달려가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물었습니다. (상황이 상황이라 그런가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Excuse me. Is this washington station? 이라구요. 그랬더니 역무원이 황당하다는듯 열차 안을 쳐다보며 No. 라고 짧게 한마디 하고는 '여긴 2번역이야. 워싱턴은 다음 역이야.' 라고 말해주더군요. 그말 끝나기 무섭게 열차에 다시 올라 탔답니다. 그리고 제가 다시 착석하기도 전에 열차가 출발하더라구요. 그 순간의 안도감이란... :) 

그렇게 워싱턴 유니언역에 잘 도착해서 지하철 역에서 여행책자에 나온 방법대로 자동판매기를 통해 차표를 끊으려는데, 아무리 애를 써도 차표는 안 나오고 돈만 계속 환불되길래 한참을 애먹고있는데 뒤에 사람들도 계속 투덜거리는 것도 같고 해서 결국 포기하고 줄에서 빠져나왔습니다. 

혼자서는 무리일것 같아서 두리번거리다가 개찰구 근처에 있는 역무원을 발견하곤 또 말했죠. 나 메트로 센터역 가야하는데 저 기계 어떻게 쓰는지 모르겠다고, 도와달라고. 그랬더니 별거아니라는듯, 현금으로 할건지 카드로 할건지 묻더라구요. 현금으로 한다니까 얼마 필요하다고 돈 건네받고는 준비됐냐며 하나하나 이렇게 하면 된다고 가르쳐주고는 차표와 거스름돈을 건네주더랍니다. 필라델피아 여행에서는 이런 어려움이 전혀 없기도 했고, 덕분에 자신감도 어느정도 붙은터라 최대한 초행인거, 방문객인거 최대한 티 안내고 싶었는데 워싱턴여행 시작부터 티를 아주 팍팍 내고 다니게 됐습니다. ^^;..

메트로 센터역에 도착해서 이젠 숙소까지 찾아가는 일만 남았네요. 그렇게 지도하나에 의존해서 지도에 표시된 유스호스텔 위치에 도착을 했는데 여기서 또 난관 봉착!! 분명히 지도에 의하면 여기가 맞는데, 숙소가 보이질 않는 겁니다. 그래서 사람들한테 물어보기 전에 우선은 주소랑 지도에 나온 위치를 비교해보니, 한 블럭이 차이가 나더랍니다. 캐나다나 미국이나 주소에 거리 이름이 나와 있으니까요. :) 그래서 지도보다는 주소가 더 확실할 수 있겠다 싶은 맘에 한 블록 더 걸어가니 사거리의 코너에 큰 현수막과 함께 떡하니 자리하고 있더랍니다. 우여곡절 끝에 찾은 숙소. 밤 11시 넘어서 체크인 한 것 같은데, 방에 들어가자마자 짐도 안풀고 트렁크채로 락커에 넣어 잠그고 바로 잠들었던 것 같아요. ;ㅁ; 에피소드가 생각보다 좀 길어졌네요. 그럼 이제 본격적인 여행기 시작하겠습니다. :)  




더 캐슬 - 스미소니언 소속 박물관이 모여 있는 내셔널 몰 중앙에 자리한 유럽 스타일의 건물로 스미소니언 재단의 본부가 위치해 있으며 재단의 첫번째 건물.

워싱턴은 박물관 빼면 시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부분의 볼거리가 스미소니언 재단 소속의 박물관들입니다. 박물관들은 한데 모여 있는데, 모여 있는 장소를 내셔널 몰이라고 부릅니다. 더 캐슬은 예전에는 하나의 박물관으로 활용되었는데, 지금은 재단 규모가 커짐에 따라 본부와 일종의 비지터 센터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또한 다른 박물관들보다 1시간 30분 이른 오전 8시 30분에 문을 열기 때문에 개관시간에 맞추어가서 정보도 얻고 내셔널 몰을 대략적으로 스케치한 후 관람을 시작하면 됩니다. 박물관에 따라 특별한 가이드가 없는 대신 더 캐슬에서 Go smithsonian 이라는 이름의 가이드북을 2불에 팝니다. 하나쯤 기념으로 소장해도 괜찮습니다. 물론 박물관별로 이런저런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구요. 위의 사진은 왼쪽부터 순서대로 더 캐슬 건물 사진, 내부에 작은 박물관처럼 꾸며진 곳에서 찍은 더 캐슬에 관련된 역사와 정보, 그리고 내부에 있던 크리스마스트리입니다.

박물관별로 입구 근처 구석에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그런지 크리스마스트리를 적어도 하나씩은 다 꾸며놓고 있었습니다. 더 캐슬 및 스미소니언 재단 소속 박물관이 밀집해 있는 내셔널 몰에 가려면 지하철 블루/오렌지 라인 스미소니언 역에서 하차하면 됩니다. :)




국립 항공 우주 박물관 - 스미소니언 재단 운영 17개 박물관 중 가장 인기 있는 곳으로 Must-Visit 박물관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 우주 박물관.

제가 참고했던 가이드북에도 스미소니언 재단 소속 박물관 중 일순위로 들러야 한다고 나와있길래, 워싱턴 여행 첫째날 더 캐슬에서 정보를 얻은 후 바로 국립 항공 우주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사진은 맨 윗줄 왼쪽부터 순서대로 박물관 정면, 1969년 닐 암스트롱과 버즈 알드린, 그리고 마이클 콜린스가 함께 타고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1호의 사령선(실제로 탑재되었던 사령선) 측면과 정면, 달 탐사를 재현한 모형, 대부분의 박물관 관람료는 무료인 대신 박물관별로 자체적인 기부함이 마련되어 있는데 다른 박물관들과 달리 꼭 미 달러가 아니여도 괜찮다는 문구와 함께 박물관 한 가운데 놓여있던 기부함-우리나라 돈 1000원짜리도 눈에 띄네요-입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관람객들을 촬영해 결과를 모니터로 볼 수 있도록 해놓았는데, 열화상카메라에 찍힌 저는 얼굴과 손만 빼고 모두 파랗네요;;, 아래쪽은 작년 연평도 폭격 사건이 있었을 때 우리나라 서해바다에 들어올 수도 있다던 조지 워싱턴 호.. 뭐 이런 식으로 기사가 났을 때 사진에서 봤던 제트기가 배의 갑판에서 이륙할 수 있다던 조지 워싱턴 호와 너무 똑같이 생긴 모형이라 찍어봤습니다. 뭔가 이런 종류의 배를 통칭하는 이름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네요ㅠ 그 옆은 6.25전쟁 때 미군들이 썼던 신원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이름표를 만들었던 기게인데, 이젠 네 것을 만들어보라며 본인 것을 만들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격이 꽤 되었기에 저는 그냥 패스했습니다.ㅠ 마지막 사진은 최초로 비행을 시도했던 라이트 형제 관련 전시관에 있던 전시물입니다. 이 박물관에서만 3시간가량 있었는데도 좀 빠듯했습니다. 그 정도로 엄청난 크기라는거겠죠. :)




국립 자연사 박물관 - 항공 우주 박물관과 함께 내셔널 몰을 대표하는 박물관으로 단순한 전시만이 아닌 다양한 연구도 함께 이뤄지고 있는 복합 연구기관.

항공 우주 박물관 다음으로 관람을 하러 갔습니다. 위치는 더 캐슬 바로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어서 금방 찾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더 캐슬에서 받았던 내셔널 몰 지도도 도움이 되었구요.^^ 사진은 맨 윗줄 왼쪽부터 순서대로 박물관 정면 사진,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볼 수 있는 박물관 중앙에 떡하니 자리한 아프리카 부시 코끼리 박제 모형-무게는 무려 8톤에 이르며 1959년부터 전시되기 시작하여 국립 자연사 박물관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입니다.

그리고 나서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향하게 된다는 상뜨 오션 홀로 저도 향했는데 홀의 공중에 매달려 자리한 피닉스라고 이름이 붙은 대서양의 참고래 모형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공룡관에 전시되어 있던 공룡의 뼈로만 재현한 공룡의 모습입니다. 포유류관에 전시되어 있던 전시물인데, 자연사 박물관의 특징인 당장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처럼 생생하고도 실제모습에 가깝게 동물들을 재현해 낸 것이 잘 나타난 것 중에 하나라고 생각되어집니다. :) 다음은 보석과 광물관에 전시되어 있던 광물들입니다.

맨 마지막 줄은 왼쪽부터 곤충과 식물을 전시했던 곳에서 본 곤충들, 인간의 기원관과 포유류관 사이에 있던 산호 모형, 마지막은 세계에서 가장 큰 원석으로 알려진 45.52캐럿의 호프 다이아몬드(Hope Diamond)입니다. 호프 다이아몬드는 자연사 박물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컬렉션으로 16개의 화이트 다이아몬드로 둘러싸인 블루 다이아몬드입니다. 세간에는 저주받은 보석이라고도 알려져 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우연이라 하기에는 수많은 불운과 이 보석이 연관이 되어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보석은 인도의 황무지를 경작하던 한 농부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는데 이후 이 다이아몬드의 주인은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역시 그 중 하나라고 합니다. 이후 경매로 많은 이들의 손을 거치다가 해리 윈스턴이라는 사람이 스미소니언 재단에 돈을 주고 다이아몬드를 기증하면서 이 보석의 불길한 행보는 끝이 났다고 합니다. 또한 우연인지 해리 윈스턴만이 유일하게 다이아몬드의 저주를 피한 셈이 되었다고 합니다. 보통 다이아몬드하면 흰색만을 떠올리는데 파란색의 호프 다이아몬드는 그 자체만으로도 진귀한 볼거리이듯 합니다. 저도 한동안 보석 앞에 못 박혀 서 있었던게 기억나네요.^^;;

마지막으로 자연사 박물관과 크게 관련있는 주제는 아니지만 의복과 생활을 주제로한 한국관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고하는데 저는 끝끝내 어느 구석에 있는지 찾지 못했습니다.ㅠ 폐관 직전까지 찾아다녔는데.. 지도상으로 있어야 하는 곳에도 없고, 박물관 내 표지판을 쫒아가도 어느 순간 방향이 사라져버리고..--; 저에겐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버렸습니다.-_ㅠ 

이렇게 첫째날 일정은 끝이 났습니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두 박물관 모두 큰 박물관 측에 속하더군요. 제가 참고했던 가이드북에 하루에 큰 박물관 하나, 작은 박물관 하나를 보는 식으로 관람하라며, 하루에 큰 박물관 두 개는 체력상 무리라고 충고되어있었는데.. 전 단지 자연사 박물관이 작은 쪽에 속할거라 착각했던 것 때문에 본의 아니게 큰 박물관 두 개를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겨울이라 해도 일찍 지겠다.. 자연사 박물관 폐관과 동시에 밖으로 나오니 체력이 바닥나서 아무데도 더 이상 가고 싶지 않더랍니다. 바로 숙소로 직행해서 다음 날을 위해 푹 쉬었네요. 지금 생각해도 그 많은 걸 어떻게 다 봤는지..여행 초반이라 가능했다고 밖에 생각이 안되네요.. :)




내셔널 몰 주변풍경

첫째날 사진이 상대적으로 적어 내셔널 몰 주변풍경 사진을 맨 마지막에 넣으려다가 내셔널 몰에만 있었던 첫째날 일정 후에 넣어 봤습니다. 맨 첫 번째 사진부터 순서대로 자연사 박물관 가는 길에 찍은 작은 인포메이션 센터, 멀리서 본 자연사 박물관 전경, 넷째날 관람했던 국립 미술관 전경(가운데 나무사이로 보이는 건물이 미술관 건물), 워싱턴 기념탑과 백악관 사이의 넓은 광장 엘립스, 넷째날 방문했던 국회의사당 뒤편에 있던 큰 연못(호수?)인데, 겨울이라 완전히 얼어붙어서 야외 스케이트장처럼 보였습니다. 내셔널 몰 한가운데서 바라본 국회의사당 전경(흰색이라 백악관으로 착각하시는 분이 많은데 국회의사당입니다. 저도 처음엔 백악관인줄 알았다는^^;), 그 다음도 국립 미술관 전경 같네요. 마지막은 국회의사당과 정반대쪽에 자리한 워싱턴 기념탑을 내셔널 몰 한가운데서 바라본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