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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인턴 생생 체험담

필라델피아 여행기(하) [캐나다 해외 인턴쉽/스쿨인턴/테솔]

by Christian Edu Ministry 2011. 2. 7.

 안녕하세요, 정성원 스쿨인턴입니다. 지난번에는 미국 여행이야기중 필라델피아 여행 첫째날 애기를 했구요, 계속 둘째날 일정이 이어집니다.:)
 
사실 인디펜던스 홀과 자유의 종은 둘째날 다녀왔는데(원래 일정은 첫 날 오전에 관람하는 것이었으나 숙소에 짐 맡기고 초행길이라 약간 우왕좌왕 하다보니 오전시간을 거의 날려버린 관계로 계획을 수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ㅁ;) 비지터 센터와 굉장히 가깝고 연관이 있는 관계로 첫 날 일정에 그냥 포함시켰습니다..이왕이면 동선대로 작성하려고 하니 양해해 주시길..(--)(__)  그런 의미에서 숙소에서 겪은 일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하룻밤 머무는 것이라 16 bed 도미토리를 예약했고 예약한대로 16bed를 배정 받았는데, 짐 풀고 좀 쉬고 있자니 하나 둘씩 같은 방에 머무는 사람들이 들어오더랍니다. 그런데 조금 있어보니 중국어도 들리고 일본어도 들리고 한국어도 들리고ㅋ 영어도 들리고 어느 나라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짐작컨대 유럽쪽에서 온듯한 사람들 같고 스페인어를 쓰는 남미에서 여행온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워낙 흑인이 많은 미국인지라 캐나다가 불어를 같이 공용어로 쓰듯 미국은 스페인어를 같이 공용어로 쓰고 있는 듯 했습니다 - 덕분에 무슨소린지는 몰라도 억양을 어느정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쯤되니 문득 드는 생각은 성경에 나오는 바벨탑 사건을 겪은 이들이 이런기분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많은 소리는 들리나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는 혼란과 혼재는 이런걸 두고 하는 말일 것이라구요. 그럼에도 잠을 잘 수 있었던건 하루정일 돌아다닌 덕에 피곤했기 때문인 것 같네요. 앞으로 16bed는 가급적이면 피해야 할 듯 싶은 생각 또한 들었습니다. :) 

 

 

로댕 뮤지엄 - 프랑스 파리의 로댕 뮤지엄 다음으로 많은 로댕의 작품을 보유한 곳 / 너무 자연스레 자리한 자리한 걸작들이 특색!

빅 버스를 타고 로댕뮤지엄 바로 앞에서 하차하니 여기가 로댕 뮤지엄이라는 표시로 큰 기둥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왼쪽으로 살짝 고개를 돌리면 로댕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난다는 로댕의 대표작인 '생각하는 사람'이 떡하니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이 입구의 시작 부분) 그리고 그 아래에 OPEN이라고 쓰인 팻말이 놓여 있는데 중앙이 아닌 왼쪽으로 치우쳐진 이유는 박물관으로 들어가려면 왼쪽으로 가야하기 때문이라고 제 나름대로 생각해봤습니다.^^; 

그리곤 동상 가까이 다가가서 다시 한 번 위로 올려다보며 사진 한 장 또 찍었구요..일종의 디테일 컷이라 해야하냐요?ㅋ 그리고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주변이 공사중이라 조금은 울퉁불퉁하고 거친 자갈밭 같은 길을 쭉 따라 들어가니, 박물관 건물의 등장과 함께 방문객을 놀라게 하는 로댕의 또 하나의 대표작인 지옥의 문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가이드북에서 이미 그렇게 꾸며져 있다고 읽어서 알고 있었는데도 너무 자연스럽기도하고 놀라워서 몇 분간 그 앞에 못 박혀 서있었던게 기억나네요.. :)

그렇게 지옥의 문을 바라보고 왼쪽에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습니다. 오른쪽은 EXIT ONLY로 출구로만 사용되구요. 관람료는 원칙적으로 무료이나 5불의 기부금을 요구하는데, 전 운좋게도(?) 지키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무료로 관람했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박물관 내부에서 몇몇 인상깊은 작품은 사진을 찍어왔는데 그 중의 하나인 '무덤에서 나온 손'입니다. 한국 과는 달리 박물관 내에서 특별전이 아닌 상설전인 경우에는 대부분 사진촬영을 허용하는 것도 다른 점인 것 같네요. 처음엔 한국생각하고 찍어도 되나? 안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몇몇 사람들이 관리인이 옆에 있는데도 개의치 않고 사진을 찍고 관리인도 별 신경 안 쓰고 하길래 안심하고 찍었습니다.^^; 'No Photography'라는 사인이 특별히 없는한은 어느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막론하고 사진을 찍어도 무방합니다. :)




 

필필라델피아 미술관 - 그리스 신전을 연상케 하는 웅장한 외관이 돋보이는 미술관

로댕뮤지엄에서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미술관 가는 길에 본 조각 작품과 걸어가면서 점점 가까워지는 미술관과 주변 풍경 그리고 미술관 건물 사진입니다. 미술관 앞에서 제 사진도 한 장 찍었구요, 미술관 정문 앞에 있던 조각상과 미술관의 역사와 관련된 팻말 사진입니다. :)




 

미술관 안으로 들어서서 짐검사를 간단히 하고나면 티켓을 끊어야 하는데 패스권을 보여주면 추가비용없이 티켓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때 별관건물 티켓까지 같이 줍니다. 그리고 나면 2층으로 향하는 계단과 홀이 나타납니다. 필라델피아 미술관 역시 사진촬영이 가능하므로 인상 깊었던 작품들은 사진을 찍었습니다. 홀 사진과 같이 있는 작품은 그냥 낙서처럼 보이는데 그 나름대로 하나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인상이 깊었습니다. 아시아 회화관도 있는데, 대부분 일본이나 중국과 관련된 작품이었는데 우리나라의 지도와 함께 설명된 매난국죽의 대나무를 보니 반갑기도 하고 한국도 이제 많이 알려졌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랬습니다. 가장 오른쪽의 위쪽 사진이 별관건물(페럴먼 빌딩)이구요, 사실 작품은 본관에 비해 그리 많이 전시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의복과 관련된 전시물이 주를 이루고 있었던 것 같네요.. :)



 

 

이스턴 주립 형무소 - 많은 여행객들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지만 한 때 범죄자들을 수용하던 시설이 지금은 관광지로 탈바꿈 한 시간을 내어 들러볼만 한 곳

미술관 별관 건물까지 관람을 마치고 도보로 이동했습니다. 맨 위쪽의 두 사진은 각각 형무소 밖과 안에서 찍은 형무소 전경인데 그 크기가 얼마나 거대한지, 탁 트인 전경을 사진 한 장에 담기는 꽤나 힘듭니다. 그런데 어떻게 한 것이냐구요? 두 장 찍어서 합성했습니다. 그리고나서 보면 티가 날 지도 모르겠으나 이렇게 해놓는게 형무소의 거대함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지 않나요? :) 

두번째줄 왼쪽부터 순서대로 보면 감옥들이 이층에 걸쳐 양옆으로 쭉 늘어서 있는 복도, 감옥 내부의 사진들입니다. 이스턴 주립 형무소의 특징 중 하나가 1829년 세워져1970년까지 형무소로 사용되다가 그 후 관광지로 탈바꿈 했는데, 관광지로 바뀌는 과정에서 보기좋게 정돈한 것이 아니라 사진처럼 당시의 모습 그대로 내버려두었다는 점입니다. 벽의 칠이 벗겨진 것 하며 난장판이 된 감옥 내부의 모습이 그 세월을 짐작케 해준답니다. 형무소 안으로 들어가면 기념품과 함께 티켓을 사는 장소가 나오는데, 이 곳 역시 패스권에 포함되어 있어 패스권을 보여주고 티켓을 건네 받은 후 30분마다 진행되는 가이드 투어를 하게됩니다.

투어 시간이 될 때까지는 기념품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야하며, 배정된 가이드와 함께 형무소를 돌아보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형무소와 관련된 역사나 사진을 마주치게 되는데, 세번째줄 왼쪽부터 순서대로 형무소로 운영되던 당시 형무소 내에서의 죄수들 간에 소동이 일어난 사진, 현재 형무소의 모습, 맨 처음 형무소가 세워졌을 당시의 모습입니다. 저를 포함한 열명 남짓 정도 되었던 팀을 이끈 가이드 분도 같이 나왔네요. 맨처음 형무소가 건설되었을 당시 홀의 수는 6개였으나 수용시설이 더 많이 필요하게 되어 추가적인 홀을 더 건설하기에 이르러 현재는 10개의 홀이 있다고 합니다.

그 옆의 사진은 형무소 들어가기 전 입구에 세워진 형무소에 대한 간략한 소개표지판입니다. 마지막 줄 사진은 왼쪽부터 순서대로 가이드 투어의 시작점이자 종점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기념품점과 매표소가 나옵니다. 투어가 끝나면 가이드는 저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버리고 관광객들은 셀프투어를 한 후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 옆의 사진은 알 카포네의 독방이 있는 곳으로 가는 문입니다. 셀프투어를 통해 볼 수 있는 유일한 홀의 입구이기도 하구요. 다음은 형무소의 중앙 홀 사진입니다. 모든 수용소가 모이는 형무소의 가장 중심이라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형무소에서 유일하게 따뜻한 곳입니다. 겨울이라 형무소의 으스스한 분위기에 더해 엄청 추웠는데, 앞에서 이야기했다시피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내버려두었기 때문에 실내도 난방이 전혀 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중앙 홀만 빼구요. 한 곳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꽤 오래 듣고 있어야 하기 때문인지 히터를 이곳만 설치해 두고 있었습니다. 다음은 해질무렵의 형무소 전경입니다. 그 옆의 위쪽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5시까지 한다는 안내문, 아래쪽은 기념품에서 파는 기념품들 사진입니다. 티셔츠, 모자, 엽서, 머그컵, 연필 등등 다양한 종류의 기념품을 팔고 있었습니다.




 

알 카포네의 독방 - 셀프투어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이스턴 주립 형무소의 하이라이트      

알 카포네는 1920~1930년대 시카고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조직폭력의 두목으로 밤의 대통령이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그만큼 엄청난 부와 권력을 거머쥐었는데 그런 그가 체포된 이유는 탈세때문이라고 합니다. 다른 죄수들과 달리 감옥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은 것을 그가 7년간 사용했던 독방에 소파, 카펫, 책상, 스탠드, 오디오등이 놓여 고급 호텔 방처럼 꾸며진 것을 보면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범죄자들의 수감실은 침대와 변기, 세변대가 전부 이니까요. 밤의 대통령의 권력이 감옥에서도 이어졌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사진처럼 감옥은 감옥이기에 철창이 쳐져 있었으며, 가운데 조금 큰 구멍은 아마도 식사를 넣어주는 곳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관광객들에는 알 카포네의 독방을 카메라를 철창 안으로 넣어 철창없이 찍을 수 있게 해주는 곳이 되었지만요. 호텔 방처럼 꾸며졌지만 철창과 벗겨진 벽의 칠 때문에 호텔방이 아니라는 사실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줍니다. :)



 

셀프 투어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형무소 홀 벽면에 걸린 거울을 발견,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찍었는데 추위때문인지 으스스한 형무소 분위기 때문인지 웃는모습으로 찍으려고 했는데 안면근육이 마비되어서인지 뜻대로 되지 않더군요.. 어떻게 보면 해질무렵 형무소의 으스스한 분위기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듯한 사진이 된 것도 같네요. :) 마지막으로 형무소에서 있었던 기억에 남는 일은 패스권을 보여주고 티켓을 건네 받으면서 형무소 직원이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제가 들고 있던 가이드북에 한글로 써있던 미국 동부 글씨 중 미국을 가리키며 '미쿡, right?' 이라고 외국인치고는 너무 정확하게 발음해서 맞다고 하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던게 생각나네요. 그 분이 바로 제가 속한 팀 가이드 분인데 이름이 메기라고 했던 것 같은데 잘 생각이 안나네요..ㅠ 아마도 수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미국이라고 겉표지에 쓰인 가이드북을 저처럼 들고 다니는 걸 보고 어떻게 읽냐고 물어보고 그 모양을 기억했다가 읽은 것이라고 지레 짐작해봤습니다.^^ 



 

 

필라델피아의 거리 풍경들입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니 만큼 평소에는 보기 힘들 것 같은 거리풍경들을 그간 여행 중에 찍었다가 모아봤습니다. 우선 시청앞에는 Christmas Village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옷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기념품, 잡화등 다양한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벼룩시장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미국이라는 표시로 성조기가 곳곳에 걸려있고 빅 세일이라고 내걸린 표지판하며 북적이는 사람들,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 크리스마스 특별 야외 공연을 위해 설치된 무대가 있었습니다.  캐롤을 부르며 산타복장을 한채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존재만으로도 이목을 끌기에 충분한 마차, 이 시대에 웬 마차냐구요? 투어프로그램의 하나로 필라델피아를 좀 더 낭만적으로 여행해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하네요. 마부가 가이드 역할도 동시에 한다고 합니다. 이용하기 위해서는 20분에 $30이라는 조금은 비싼가격을 부담해야 하는데, 일행이 있으면 부담이 적어지겠지만 제 경우는 나 홀로 여행이었기에 그냥 쿨하게 넘겼습니다.ㅋ 실제 필라델피아를 여행하다보면 심심찮게 센터시티 주변에서 마차를 볼 수 있답니다. 운 좋게 빅버스 2층의 맨 앞에 앉았을 때 창을 통해 찍은 사진으로 시원하게 쭉 뻗은 필라델피아의 거리입니다. 발을 땅에 디딘채로는 나오기 힘든 약간 건물을 내려다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않나요?^^

다음은 필라델피아의 야경입니다. 프랭클린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빅 버스 기다리면서 찍은 야경사진입니다. 빅버스를 타고 프랭클린 박물관 정류장에 까지 가는 길에 마주치게 되는 나비 조각상과 센터시티를 벗어나면서부터 보이는 수많으 나라들의 국기, 태극기도 있을까 싶어 열심히 창밖 구경하다가 발견한 태극기! 이렇게 반가울수가! :) 



 

 

워싱턴으로 이동..

이스턴 주립 형무소를 마지막으로 필라델피아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이동하기 위해 숙소에 체크아웃 후 맡겨둔 짐을 찾아서 지하철을 타고 30th Street 역으로 향했습니다. 필라델피아의 지하철 역은 한국과 별로 다른 것이 없었습니다.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토큰이 필요한데 두개, 다섯개의 단위로만 팔기 때문에 저는 두개짜리 하나 사서 역에서 숙소가 있는 올드시티까지 올 때 하나, 숙소에서 역으로 갈 때 나머지 하나를 쓰는 식으로 이용했습니다. 

이미 해가 진 후이고 일정수정으로 가능한 이동시간을 단축할 필요가 있었기에 버스 대신 기차표를 끊었습니다. 미국에서 도시간 이동은 일정의 유동성을 위해 차편을 하나도 예약하지 않은 관계로 값이 좀 비싸긴 했지만 안전을 생각해서 기차를 택했습니다. 덕분에 예정에 없던 기차여행이 되었습니다. 30th Street 역 내부 모습입니다. 푸드코트도 있고 전광판에 어떤 열차가 몇번 플랫폼에서 출발하며 탑승 수속중, 출발 등과 같은 열차 상황이 표기되고 있었습니다. 공항의 형광색으로 표시되는 전광판과는 다른 시시각각 탁탁타닥타닥탁하는 소리를 내며 현재 상황을 알리는 전광판이었는데, 영화에서 주인공이 기차역등에 있을 때면 어김없이 배경소리로 등장하던 소리를 실제로 들으니 영화 속 주인공이 된듯한 착각이 한순간 들기도 했습니다.

제가 탄 기차는 뉴욕에서 워싱턴까지 가는 135번 일반열차였습니다. 5번 게이트에서 탑승수속중이라고 전광판에 떠서 5번 게이트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니 135 워싱턴행이라고 나온 전광판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열차에 올라 7시 12분 정시에 필라델피아를 떠났습니다. 맨 왼쪽 아래는 기차에 올라타서 자리를 잡고 앉은 뒤 찍은 기차 내부사진입니다. 워싱턴까지 무사히 잘 이동했을까요? 결과적으로는 맞지만 과정은 그렇지 못하고 작은 에피소드가 있었답니다. 그 에피소드는 워싱턴 여행기를 시작하며 공개하겠습니다^^ 위에 미처 언급하지 못한 필라델피아 여행에 관한 몇가지 팁을 마지막으로 필라델피아 여행기를 마치겠습니다. :) 

* Tip

1. 형무소에 숙소로 이동할 때 빅버스 막차를 놓치는 바람에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딱히 대중교통으로 어떻게 가야하는지도 몰랐고 해도 진데다가 워싱턴으로 이동, 도착해서 숙소 체크인을 해야만 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형무소에서 제 숙소가 있던 올드시티까지는 관광객에게는 필라델피아의 끝에서 끝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꽤 먼거리인데도 팁포함해서 6불인가 7불 정도 나왔습니다. 필라델피아 도시 자체가 그리 크지않고 아기자기하고 예쁜 면이 있어 가이드 북에 소개된 것처럼 실제로 꽤 먼거리를 간다 하더라도 10불정도면 웬만한 곳은 다 갈 수 있기 때문에 늦은 시간에는 택시를 이용하라는 것입니다. :) 

2. 필라델피아 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도 마찬가지이지만 체크 아웃 후에도 짐을 숙소에 맡길 수 있습니다. 역시 무료냐 유료냐의 차이는 있지만 체크 아웃 후 바로 다른 도시로 이동 할 것이 아니라면 짐을 맡기고 관광 후 숙소에 들려 맡긴 짐을 찾아 다른 도시로 이동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짐을 맡기고 싶을 때는 체크아웃 하면서 한마디만 하면 됩니다. Can I keep my luggage (here)? 라구요. 혹시나 도움이 될까 싶어 전자사전을 챙겨갔는데, 한영사전으로 '보관'를 검색하니 명사형과 -하다 : 라고 표시되어 동사형도 나오는데 숙어도 나오고 암튼 복잡하게 꽤 많이 나오더라구요. 그러다 발견한 '유지하다'의 뜻으로 가장 잘 알고있는 keep이 보였고 한번 시도나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도했습니다. 놀랍게도 Sure~ 이라며 창고문을 열어주며 보관하라고 하더라구요. (다른도시에서는 락커룸 위치를 알려주며 사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렇게 짐을 맡기고 둘째날 여행을 위해 숙소를 나오며 속으로 외쳤더랬지요..It's working!! :D 이라구요. 살아있는 영어를 터득하던 순간이었는데, 그 때의 뿌듯함이란.. 이와 관련된 후속편은 뉴욕편에서 소개하겠습니다 :)  

3. 필라델피아가 미국 동부의 다른도시(보스턴, 뉴욕, 워싱턴)에 비해 아기자기하고 예쁜 도시적 분위기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좀 위험한 편입니다. 캐나다 오기 전 한국에 있을 때부터 언뜻 들었던 이야기들 중 하나는 여행하다보면 관광객 호주머니 노리는 사람들이 많다구요.. 그 땐 그냥 그려려니 했는데 실제로 그런 사람을 만나니 참 무섭더라구요. 그것도 대낮이라 전 더욱 황당했구요. Are you lost? May I take your picture? 등의 말로 시작하여 친한척하며 말거는 사람들 주의하셔야 합니다. 어느 도시를 막론하고 경계의 끈을 놓지말아야하는게 맞는거구요. 그렇다고해서 말거는 사람을 모두 무시하라는 이야기는 아니고 나와 같은 관광객인지 아니면 호주머니를 노리는 현지인인지를 잘 구분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신기한건 흑인들이 많이 그런다는 겁니다. 인종차별을 하는건 아니지만 백인은 착하고 흑인은 나쁘다 라는 흑백논리가  그냥 나온게 아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겠냐는 말이죠.. 필라델피아에 다른도시보다 흑인이 많은 것도 사실이구요.

구분하는 법은 의외로 간단한데 관광객의 경우는 주로 Excuse me.로 시작하여 말을 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여행하면서 한참 후에야 안 사실이지만 나쁜-_- 현지인치고 실례합니다 라는 말을 한 사람은 보질 못했네요. 지나치는 말로 길 잃었니? 도와줄까? 사진찍어줄까? 대뜸 내뱉고는 못알아들어서 Pardon me? 라고하는 순간 걸리는 겁니다. 그냥 무시하고 지나치는게 상책. 더러는 홈리스라며 도와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사실여부를 막론하고 한국에서 불쌍한 사람을 봐도 도와줄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많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그냥 지나치시길. 정말 도와주고 싶으면 상관없지만 아무래도 배낭여행객은 한푼이라도 아껴야하는 처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카메라의 소지 여부도 중요하구요. 관광객치고 카메라 안들고 다니는 경우는 드물지요. 그리고 대부분 관광객이 다른 관광객에게 말을 거는 경우는 사진때문이니까요. :) 

제가 가본 곳 외에도 필라델피아 동물원, 리딩터미널마켓(바셋아이스크림), 플리즈 터치 뮤지엄, 필라델피아 프리 라이브러리, 카펜터스 홀, 펜스랜딩, 프랭클리 코트, 미국 최초의 은행 등 가볼만한 곳은 더 있는데 제가 둘러 본 곳 만으로도 많이 봤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절기에는 수륙 양용차를 이용한 필리덕투어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일요일 오전에 필리 덕 투어를 할까 했는데 동절기에는 운행이 안되는 것 같아 일정조절에 그리 큰 무리가 없었던 것 같네요. 그럼 워싱턴 여행기도 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