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학생들이 우리의 전래동화를 들으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생각만 해도 참 호기심이 가는 이야기죠? 오늘은 이러한 주제를 가지고 발표 수업을 가졌던 이단비 인턴의 발표수업 시간을 다녀왔습니다. 저도 사실 가기전까지는 특별히 어떤 주제를 가지고 수업을 진행할지 알지는 못했지만, 늘 그렇듯이 파워포인트를 이용한 수업을 진행하겠지 하고 갔었는데, 새로운 시도에 정말 신선한 충격을 받고 왔습니다.
사진으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Go ~~
발표 수업은 Junior Kindergarten에서 있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보통 Junior 유치원을 4살에 들어가니 여기에 있는 아이들이 보통 4살정도에 해당됩니다. 보통 어린아이들의 집중 시간이 10분정도라고 하는데, 이런 아이들을 대상으로 어떤 수업을 진행할지 사뭇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Junior 유치원의 담당 선생님이신 Leanne 선생님이 색칠하기 수업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지도가 그려진 종이위에 바다는 파란색, 육지은 녹색으로 칠하면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잘 따라 할까요?
사진에도 선생님의 설명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만의 생각으로 벌써 시작한 아이들이 보이죠? 결과가 기대됩니다.
아직 지도에서 바다와 육지의 개념이 없는 아이들이 선생님 설명을 똑 같이 따라하기에는 무리죠 ^^ 바다와 육지의 구분없이 자신의 원하는 곳에 원하는 색깔을 칠하는것으로 스스로 정하고 열심히 칠하고 있는 유치원 학생입니다.
아이들에겐 고정관념이라는 것이 없으니, 때론 어른들에게도 좋은 아이디어 제공이 될수 있답니다 ^^
그동안 이단비 인턴은 JK, SK그리고 3학년 수업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약 3개월동안 이곳 유치원 학생들과도 많이 친해졌는지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면서 설명을 하니 아이들도 진지하게 듣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설명과 달리 자신만의 색상으로 지도를 칠한 유치원생에게 이단비 학생이 유치원생의 눈높이에 맞춰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인턴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중에 하나가 학생 수준에 맞는 눈높이로 대화를 해야 아이들이 거리감없이 잘 따른다는 겁니다. 우리들도 학교에서 선생님보다는 실습나온 교생 선생님하고 더 애기도 잘 되고, 친금감 있게 생활했던것 생각하시면 이해가 되실겁니다.
어떤한 생각으로 색칠을 했는지 묻자 진진하게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유치원 학생입니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이 서로 다른것을 봐서 의견이 서로 안맞는것 같습니다 ㅋㅋ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색칠하는 수업인데, 비슷한가요?
자~ 이제는 색칠하기 수업을 마치고 옆에 있는 장소로 옮겨서 아이들이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그동안 우리와 같이 수업을 도와주신 인턴 선생님이 한국 동화를 들려주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아이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기대하는 모습을 느끼실수 있으시죠 ^^
이단비 인턴이 준비한 동화는 우리나라의 전래동화인 콩쥐팥쥐 였습니다. 한국판 신데렐라 이야기죠.
"...옛날, 옛날에 어느 마을에 콩쥐라는 여자 아이가 살고 있었어요....." 물론 영어로 진행하였죠 ^^
아이들의 관심을 잡기위해 시청각 교재를 준비한 이단비 학생의 준비가 돋보였던 수업이었습니다. 이런 형태의 구연동화는 우리에겐 특별한것이 아니지만, 이곳 아이들에겐 신선한 모습으로 다가왔을 겁니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것이 맞는말 같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이단비 학생이 준비한 그림들은 아이들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아이들의 모습이 뒷에서 보더라도 진지하다고 생각되시죠? 조금의 동요도 없이 자기 자리에서 진지하게 듣고 있죠? 선생님도 뒷편에 앉으셔서 열심히 듣고 계십니다. 아이들이나 선생님도 이야기가 중간에 접어들면서, 어~ 어찌 이야기가 신데렐라와 비슷하다 생각했겠죠 ㅎㅎ
한국의 구연동화 처럼 등장 인물의 성격에 맞게, 감정도 넣고, 목소리도 바꿔가면서 하니 어찌 아이들이 지루하다 하겠습니까? 이단비 인턴도 떨지도 않고 능숙하게 잘하는 것으로 봐서는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닌것 같았습니다.
이젠, 동화 발표가 끝나고 아이들의 질문을 받는 시간입니다. 사실, 인턴들이 갖는 애로사항중에 하나가 이런 발표 수업을 하고 질문을 받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고학년 학생들은 발표수업 내용중에서 질문을 하지만, 요런 어린 아이들은 상대방를 배려(?)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뜬금없는 질문을 해, 인턴들이 당황하게 하는데, 과연 어떤 질문을 하였을까요?
역시 아이들의 관심은 그림에 있었습니다. 본인이 직접 그렸냐, 남자와 여자는 어떻게 차이나게 그렸냐,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었냐 등 거의 그림에 관한 질문이었습니다. 어떤 유치원생은 가까이 와서, 직접 그림을 만져보는등 특별히 여자 유치원생들이 관심이 아주 많았습니다. 아마 이야기의 주된 등장인물이 여자여서 그랬던것 같습니다.
하여간,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한 이단비 인턴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였고, 반응도 좋았던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집중도를 봤을 경우 대성공였던 것 같습니다. 이제 있을 2주간의 크리스마스 휴가를 마치고 남은 기간에도 계속 다른 주제로 발표수업하시기 바랍니다. 이단비 인턴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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