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인턴 시작한지 근 한달 반만에 제가 단독으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수업은 6학년 수학수업
으로 내용은 그리 어려운것이 아닌데, 아시죠... 이것을 어떻게 영어로 설명하며 아이들이 알아듣게 수업
을 하느냐가 관건이라는걸요....
첫수업이라 경황이 없어 사진을 제대로 못찍었네요. 다음엔 좋은 사진 올리겠습니다. 6학년 수학내용은
우리 나라 같은 학년 수업내용보다는 약간은 진도가 늦은감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첫 단독수업은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수업 시작 전까지 좀 긴장되는 것도 없지않아 있었는데,
막상 수업시작하니 하나도 안 떨고 잘 마쳤습니다.
수업 끝나고서 담임 선생님께서 첫 수업 치고는 굉장히 잘했다며..
조금은 놀라신 듯 했답니다. 설명이 끝나고 나면 연습문제를 푸는 시간이 있는데,
학생들이 문제 푸는 것을 보니, 대부분이 제가 한 설명을 이해한 것 같다고 하셨구요.
제가 수업 시작하기 전에 담임선생님께서 학생들한테
제가 수학적인 내용은 다 알고 있지만 영어를 그리 잘 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설명하다가 중간에 끊길 수 도 있고 하지만 다른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우리가 이미 알다시피 어렵기 때문에 이해를 해주고 제 수업에 집중해 주기 바란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학생들이 많이 협조해 주었구요.
제 수업의 주제는 million 단위 숫자의 크기를 비교하는 수업이었습니다.
그 밖에 고칠 점은 칠판 앞에 너무 붙어 있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랑(학생들이 칠판글씨를 잘 볼 수 없다
고..),
수업 끝나고 나서 보니 제가 숫자들을 21,386,924 22,396,492 이런 식으로 썼는데..
선생님께서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큰 단위의 숫자를 저렇게 표기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캐나다에서는 자리를 구분할 때 세자리씩 띄어쓰고 숫자가 바뀔때 쉼표를 쓴다고
다음부터는 주의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네요. 21 386 924, 22 396 492 이런식인거죠..
지난 금요일에 수학 수업을 참관해서 알고는 있었는데, 이럴때보면 습관이 참 무서워요..^^;
그리고 한국말은 모노톤으로 톤이 일정한것 같은데, 영어는 그렇지 않으니 질문을 할때는 끝을 좀
올려주었으면 하는거랑 질문하고서는 학생들이 생각하거나 대답할 수 있겠금 시간의 여유를 주라는것이
었네요.
마지막으로 교과서에 없는 예제 문제를 제가 하나 준비해 갔는데 문제 자체는 참 좋았는데,
앞에 나와서 풀게 한 학생 말고 앉아있는 다른 학생들도 같이 문제를 풀수 있겠금 해주었으면 하는 거였네
요. 담임선생님께서 피드백내용 타이핑해서 내일 오전에 주겠다고 하셨구요.
중간 중간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기도 했는데, 그래도 잘 경청해주고 제 설명을 학생들이 이해해서 기분
이 좋네요. 가르침의 보람이란 이런 것인가 봐요^^ 부족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첫 수업 잘 마친 것 같아
하나님께 감사하구요. 더 잘 말할 수 도 있었는데 하는 조금의 아쉬움도 있기는 하지만 만족합니다. :)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요.
언제가 마지막 단독 수업이 될지는 아직 잘 모르지만 매 수업마다 열심히 준비해서 거듭 할 수록 양질의
수업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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