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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인턴 생생 체험담

젓가락 문화의 위대함 [스쿨인턴/캐나다 해외 인턴쉽/테솔]

by Christian Edu Ministry 2010. 11. 14.
안녕하세요, 정성원 스쿨 입니다. 오늘은 요즘 제가 했던 단독 수업 내용과 생활에 대해서 같이 나눌까 합니다.

제 첫 단독 수업 피드백이 완전히 끝나고 얼마 후부터 3학년 미술 단독수업 준비하느라 두번의 수업참관과 더불어 담임선생님과 수업에 관해 이야기하고 이것저것 찾아보고챙기느라 지난 한 2주정도 정신없이 지냈네요. 게다가 11월부터 또래 아이들보다 부족한아이들을 위한 Special Education을 담당하고 계시는 선생님을 보조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미술 시간에 진행했던 한복 접기의 샘풀입니다. 저희들은 어려서 부터 종이접기에 익숙해서 그런지
방법만 알면 쉽게 따라하는데, 이곳 캐네디언 어린 학생들은 상당히 어려워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미술 수업 진행한 D-Day였답니다.
한복과 색종이에 관해 짧게 설명하고 종이접기를 시작했는데 제가 예상한 것 보다훨씬 많은 절반 정도가 조금 어려워 하는 눈치였습니다. 그래서 저와 담임선생님, 그리고원래 미술시간마다 보조하러 들어오시는 다른 선생님 한 분까지 합세하셔서 도와주고그랬네요. 사실 전 1학년 때 처음 종이접기를 접했고, 학종이라고 불리는 작은 종이로도꽤나 복잡한 학접는걸 그닥 어려워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제 또래 아이들도 그랬구요..3학년이니 별 문제 없을꺼라 생각했는데, 새삼 젓가락 문화의 위대함(?!)이 다시금 느껴지는그런 하루였습니다.



 

제가 준비한 수업 도안입니다. 한 시간안에 바지, 저고리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로 시작했는데, 최소한 3시간 정도는 걸려야 할것 같습니다. 생전 처음 종이접기를 접하는 아이들도 있어서, 수업 진도를 같이 맞추려고하니 좀 더디게 되네요..



한시간 좀더 되는 시간 동안 영어로 설명하고 설명하고 또 설명하고..그나마 담임선생님께서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느라 저고리 하나라도 끝마칠 수있었다는 생각입니다. 원래 제 계획은 저고리 두개와 바지와 치마까지 다 접어서 하나의작품처럼 만드는 것이었는데.. 다음주 금요일은 P.A. Day라 학교 쉬는 날이라, 다다음주에계속 이어서 수업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오늘 하는거로 봐서는 다다다음주나 되야 끝날 듯싶네요.. 색종이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은 제가 기대한 것 만큼은 비록 아니었지만,다양한 색상중에 고를때에 고민하던 아이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이번 수업을 통해, 다시금 우리의 젓가락 문화가 이럴때 그 진가를 발휘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잔잔하면서 섬세한 우리의 문화도 이런한 배경이 있어서 그럴거라는 추측을 해봄니다. 여기에 창의력에 중점을 두는 교육만 더해진다면 정말 금상첨화겠지요.ㅎㅎ


지난 수학수업은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가르치는 것이니 제가 예상했던 대로 진행된 반면이번 수업은 대부분의 제 예상이 빗나갔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인지 피드백도 더기대가 되네요.. 과연 담임선생님께서 어떤 말씀을 하실지..사실 3B반도 오늘 수업이 끝나면 동일하게 진행할 생각이었는데, 아무래도 다른 방법을 생각하거나아니면 다른 수업을 해야 할꺼 같아요..뭐 3B반 담임선생님과 이야기해보고 결정하게 되겠지만요.음.. 너무 우울한 이야기만 했나요.. 그래도 홈스테이 가정 자녀인 한나가 오늘 제가 진행한미술 수업을 들었는데 방과 후에 오늘 미술수업 재미있었다고 한 말 한마디에 피곤이 싹 가셨네요. :)

어찌되었건 제 예상대로는 아니었지만 무사히 잘 마쳤으니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지난번처럼 제가 수업 진행하면서 하고 싶은 말을 적은 종이를 이번에도 준비했는데,이번엔 reading이 아닌 조금 머뭇거리더라도 speaking으로 진행 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씩 발전해가는 거겠지요. 사진기는 준비해 갔는데 꽤나 빡빡하게 진행이 되서 수업 중 사진은 못찍었네요.

저고리가 가장 복잡해서다같이 접고 나머지는 각자 속도대로 진행하려고 했는데, 저고리만 접고 끝났으니까요. 다다음주에 이어서수업 진행할 때는 바지랑 치마를 완성할까 하는데, 학생들이 오늘보다는 덜 어렵게 느꼈으면 좋겠네요..제 생각으로는 바지나 치마가 저고리 접는 것 보다 쉽다고 예상하는데..예상이 맞았으면 합니다.^^;그러면 아무래도 다른 선생님들도 덜 보조해주셔도 될테고 사진 좀 찍어달라고 부탁할 수 있을 것 같네요.대신 오늘은 제가 직접 손으로 작성한 instruction on the paper 과 제가 완성한 샘플 사진 첨부할께요.샘플은 담임선생님도 그렇고 보조로 들어오신 선생님도 그렇고 홈스테이 맘인 Julie도 다들 예쁘다 귀엽다며 좋아했답니다. :) 그리고 블로그에 올라온 참관기도 봤습니다. 조금 부럽기도하고 그랬네요. 전 언제쯤 퍼펙트하게 수업을 잘 진행할 수 있으려나요..;ㅁ;그래도 각자 상황에 맞게끔 제 나름대로 열심히 생활하면 저 또한 좋은 결과가 있겠지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