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호텔경영학을 전공하는 여대생 윤모(22)씨는 지난해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현장 실무도 익힐 겸 취업비자(H2B)로 미국 호텔 인턴십에 지원했다. 하지만 객실 청소만 하다 3개월 만에 돌아왔다. 그는 "호텔에서 객실 청소 등의 잡일은 영어 구사 능력이 엇비슷한 외국인들이 맡고 있어 일하면서 영어를 배우기는 힘들었다"며 "국내 호텔에서도 해외 인턴십을 경력에 반영해주지 않아 헛고생을 한 것 같다"고 심정을 털어놓았다. 여대생들이 취업을 위해 해외 호텔 인턴십을 이용하고 있지만 실제 취업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가 해외 인턴 대행업체 10곳의 참가자를 조사해본 결과 70% 이상이 여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해외 인턴에 참가하는 학생들의 인턴 후 취업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고 대부분의 국내 호텔에서도 해외 인턴십 경험에 가산점을 주지 않고 있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해외 인턴 대행업체의 상담원들은 "일하면서 영어를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영어 실력은 상관없다", "현지에서 번 돈으로 노트북과 차를 살 수 있다", "인턴 후 해외 취업도 가능하며 경력인증서를 발급해주기 때문에 국내 취업 시에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등의 말로 구직자들에게 막연한 환상을 심어주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노동부가 지난 17일 국회에 제출한 '2006년도 국정감사 결과'에서는 해외 취업 인턴 제도의 취업률은 20%대로 저조하며 특히 미국, 호주 등의 영어권 국가의 실적이 가장 낮아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지난해부터 대행업체에 속아 돈을 날리거나 계약과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피해 사례가 알려져 왔지만, 이에 대한 해결책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A대행업체 관계자는 "비정상 업체들은 사고가 터지면 잠시 숨었다가 분위기를 봐서 회사명을 바꾸고 다시 영업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대행업체를 제외하고는 해외 인턴십과 관련된 정보를 얻기 힘든 것도 문제다. 해외 인턴십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주로 인터넷 카페를 통해 정보를 얻는데, 대부분의 카페를 대행업체들이 운영하고 있어 객관적인 정보가 부족한 현실이다. 피해자들은 다른 해외 인턴십 피해자 발생을 막고 사기 대행업체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었지만 현재 대행업체의 명예훼손 고소로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카페 운영자였던 유학생 이모씨는 "대행업체들이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피해 사례를 사이버수사대에 고발해 글이 계속 삭제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더 이상 해결 방법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해 온라인 카페를 닫게 됐다"고 심정을 털어놓았다. 한편 한국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지원센터 윤지원 대리는 "해외인턴사업이 취업과 연계되지 못해 올해부터 정부 지원이 폐지됐다"며 "사설 알선업체를 통해 가는 경우 수속비, 항공비 등의 비용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도 해외 호텔의 명성만을 보고 막연한 환상을 갖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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