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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스쿨인턴 인가

* 해외연수를 다녀와도 영어는 왜 안늘까 - 조선일보

by Christian Edu Ministry 2011. 6. 17.
[영국인 기자의 콩글리시 비판] 영어에 앞서 문화를 배워라
공부 잘하기로 소문난 한국 학생들
해외연수 다녀와도 영어는 왜 안 늘까?
해외연수를 간다면
공부 습관과 한국문화는 깨끗이 잊어라
사전은 일단 던지고 수업 속도 따라잡길

만약 해외 어학 연수를 결심했다면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최면을 걸 필요가 있다. ‘나는 이제부터 한국과 전혀 다른 새로운 문화 속으로 풍덩 뛰어든 거야!’ 이와 함께 중요한 것 또 하나. 한국에서 공부하던 습관에 집착할수록 현지 학습은 더 힘들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일단 영어권 국가에 발을 들여놓았다면 부단한 노력으로 다른 학생들을 따라잡아야 한다. 사전 같은 것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수업 중 등장한 모든 단어를 이해하겠다는 다짐처럼 부질없는 생각도 없다. 그보다는 수업 속도를 따라잡는 게 훨씬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남은 수업 내내 하릴없이 멍하게 지내게 될지도 모른다.

한국인에게 영어를 가르치겠다며 입국하는 원어민 강사의 대부분은 한국 문화를 전혀, 혹은 거의 모르는 상태로 한국 땅을 밟는다. 한국인에게 영어를 가르쳐본 적이 없는 것은 물론, 교육 경험 자체가 전무한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지각 있는 학교, 혹은 언어교육기관이라면 원어민 강사를 들여오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추후 그들이 가르칠 학생이 접하게 될 특수한 상황과 문화 차이 이해에 관한 교육부터 시킨 후 신중하게 선별 채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인 또한 원어민 강사의 교수법이나 목표, 문화 등이 자신들과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강사나 학생이 서로 조금만 더 노력하고 협력한다면 양쪽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수업에서도 보다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음은 물론이다.

하나의 수업에서 가르치는 쪽과 배우는 쪽의 지향점이 서로 다른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모든 이를 절망의 수렁에 빠뜨려 발전적 결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가끔은 상대 문화를 조금씩 이해하며 갈 필요가 있다. 조금 더디더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그 편이 모두에게 이롭다.

우리 모두의 신경과 돈, 노력과 시간을 위해 이 글을 몇 번이고 반복해 읽고 그 속에 담긴 메시지를 숙지하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 언어만큼 중요한 매너… 몇 가지 힌트 |

나라 간 문화적 차이는 비단 언어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몸짓이나 표정과 같은 비언어적 행동 역시 서로 다른 문화권에 속한 외국인에게 불쾌감을 심어줄 수 있다. 한국에서는 “오케이(O.K.)!”이지만 대부분의 영어권 국가에서는 “오, 노(Oh, no)!”인 행동을 몇 가지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코를 훌쩍거리려거든 차라리 팽 푸세요”
한국인들은 공공장소에서 휴지나 손수건으로 코 푸는 행위를 큰 실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서양에서 코 푸는 행동은 아주 자연스럽다. 서양인들은 콧물을 시원하게 풀어버리지 않고 훌쩍거리는 행동이 오히려 무례하다고 판단한다. 서양에서는 엄마가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광경을 어렵잖게 목격할 수 있다. “팽 풀어, 훌쩍거리지 말고!”

“기침이나 재채기 하기 전엔 손으로 입을 막으세요”
여기 소개된 다른 사례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기침하며 온 사방에 침을 뿌려대는 행위는 상대에게 각별한 불쾌감을 선사한다. 그러므로 꼭 기억하자. 코가 간질거리며 재채기가 나오려 할 때는 재빨리 손을 입 쪽으로 가져갈 것.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피하세요. 특히 아기는!”
사실 이 문제는 나라마다의 풍습에 따라 해법이 제각각이다. 라틴권 국가에서 적당한 스킨십은 친밀감의 표현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미국이나 영국 같은 나라에서 서로의 몸을 부딪치거나 만지는 일은 극히 드물다. 특히 낯선 사람의 아이를 안거나 보듬는 일은 ‘절대 금지’다. 불쾌해하는 상대에게 한국에서처럼 “애가 너무 귀여워서…” 운운해봐야 소용없다.

“음식 먹을 때나 물 마실 때 쩝쩝거리지 마세요”
국물 요리나 면 요리를 ‘후루룩’ 소리 내며 먹는 것은 한국에서 그리 큰 실례가 아니다. 그러나 외국에 나갔을 때도 여전히 이런 행동을 계속하면 상대방은 당신의 테이블 매너가 형편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아무에게나 삿대질하지 마세요”
상대방을 향해 주먹이나 손가락을 내지르는 삿대질은 한국에서도 그리 예의 바른 행위가 아니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그 무례함의 정도가 더 심하다. 사람을 물건 취급하거나 이간질할 때나 사용되는 몸짓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무에게나 삿대질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 이런 질문은 하지 마세요! |


한국에서는 묻고 답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 주제도 다른 나라에서는 금기시될 수 있다. 상대를 공격하거나 혼란에 빠뜨리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이 속한 동양과 전혀 다른 문화체계를 지닌 서양 국가에서 이런 현상이 종종 일어난다. 따라서 외국인과 대화할 때는 이런 점을 유념해 본의 아닌 실례를 범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대표적인 예를 몇 가지 들면 아래와 같다.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How old are you)?”
누군가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상대방의 나이를 묻는 행위는 한국에서 그다지 이상할 게 없다. 그러나 서양에서 그런 질문은 별로 좋은 주제가 아니다, 특히 여성에게는! 초면의 서양 여성에게 나이를 묻는 순간, 당신은 금세 ‘무례하기 짝이 없는 한국인’으로 낙인 찍힐 것이다.

“연봉이 얼마나 되세요(How much do you earn)?”
어떤 경우에도 벌이(salary)에 관한 질문은 절대 금기 사항이다. 서양에서는 아무리 절친한 친구 사이라도 서로의 봉급이나 수입 등을 이야깃거리로 삼지 않는다.

“어느 대학 나오셨어요(Which university did you go to)?”
이 질문은 ‘무례하다’기보다는 ‘이상하다’는 편이 오히려 더 맞겠다. 대개의 서양인들은 상대방의 출신 대학 따위를 별로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다.

“여자친구/남자친구 있어요(Do you have a girlfriend/boyfriend)?”
이제 막 알게 된 누군가에게 당신이 이런 질문을 던졌다고 가정해 보자. 아마 상대는 십중팔구 (순수한 호기심 차원이었을) 당신의 의도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오해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연인 유무가 정 궁금하다면 명심하자. 먼저 상대와 좀 더 친해질 것!

“식사하셨어요(Have you eaten lunch/dinner)?”
‘밥 먹었느냐’는 질문은 한국에서 지극히 일상적인 안부 인사다. 그러나 서양에서 이런 말을 건넬 때는 조심해야 한다. 상대가 ‘이 사람이 날 식사에 초대하고 싶어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팀 알퍼(Tim Alper) | 영국 출신 저널리스트로 현재 코리아IT타임스(ittimes.co.kr) 에디터. 영자지 코리아헤럴드·코리아타임스·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칼럼 기고. 파고다어학원 영어 강사역임.
  번역 최혜원 기자 happyend@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