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원 인턴은 저희 프로그램 초창기에 진행했던 10개월 프로그램에 참가한 인턴입니다.(지금은 모두 5개월로 조정됨). 지난 10개월 동안 스쿨인턴을 하며 느낀점을 진솔하게 적은 후기를 올립니다. 스쿨 인턴에 관심이 있거나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왜 프로그램에 참가했으며, 그 성과를 가지고 갑니까?
안녕하세요. 정성원입니다.
제가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이유는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1년 정도의 어학연수를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반 사설어학원 내지는 대학부설어학원에 등록해서 연수를 하는 것보다 실질적인 영어실력 향상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이과계열을 전공하고 있고, 평소에도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저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기에 이 프로그램을 지원하는데 있어 어느 정도는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 내지는 프로그램 중에 이 프로그램에 지원한 것을 후회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었습니다.
하지만 인턴생활이 거의 끝나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그러한 저의 생각은 모두 기우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 현재 상황에서 보조선생님을 하는 것으로서의 경험은 앞으로의 취업에는 그리 큰 도움이 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이런 점을 제외한다 하더라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영어실력(특히 스피킹)의 향상과 경험한 캐네디언의 문화는 앞으로의 제 삶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인턴 마치는 날 2학년 B반 교실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아직 방학하려면 1주일이 더 남았지만 돌아오는 주는 거의 소풍가고 놀고 하는 날이 많아 일년동안 과목별로 배운 것을 상기시켜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지난 일년간 학급에서 있었던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들을 A4용지에 적은 후 노란 봉투에 넣고 봉투에 Gr. 2B Memories, don't open until 2020 라는 식으로 적어서 훗날 2학년을 추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인턴 마치는 날이 1~3학년들에게는 캐나다를 축하하는 날이라 빨간색, 흰색 옷을 입은 아이들이 많은 것도 그 때문입니다. :)
2. 본 프로그램이 본인의 영어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셨나요?
(말하기, 듣기,쓰기등)가장 핵심이 되는 영어실력의 면에서만 본다고 하더라도, 듣기의 경우는 처음에는 선생님들 내지는 홈스테이 가족들이 평소 말하는 속도보다 천천히 말해야 대강 이해하는 정도였지만 지금은 그냥 캐네디언들이 평소 말하는 속도로 말해도, 어느 정도 말이 좀 빠르다 느껴진다 하더라도 알아듣게 되었습니다.
물론 듣는 도중에 모르는 단어가 있다면 경우에 따라 알아듣지 못하기도 하지만 이를 통해 문맥상으로 추측하는 실력도 같이 늘었다고 생각됩니다.
정 안되겠다 싶으면 못 알아들은 단어만 무슨 뜻이냐고 되물어보면 친절하게 가르쳐주고, 또 그렇게 얻어진 단어는 제 경우는 단번에 외워졌습니다.
쓰기의 경우 단독수업의 준비에 있어서는 물론이거니와 영어실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한국 조기유학생들의 한글작문을 영어로 번역해주면서 쓰기실력 또한 많이 향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첫 단독수업을 준비할 때만해도 대부분의 문장을 수정해야 했었는데, 지금은 수정해야 하는 문장이 어쩌다 한 두개
,그것도 전체적인 문장을 뜯어고치기보다는 관사의 삽입여부, 수의 일치 정도이며, 엔간한 아이들의 작문은 바로 영어로 번역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말하기 또한 처음에는 아주 단순한 인사말 정도만 하고, 거의 단어 나열식이다 보니 한 문장에 be동사와 일반동사가 같이 들어가는 일도 다반사고 제 자신도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꽤나 많았는데,
지금은 저도 가끔은 놀랄 정도로 별 막힘 없이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서도 간혹 하고 싶은 말의 영어단어를 모를 때가 생겨 애를 먹을 때도 있지만 단어 뜻을 대략적으로나마 영어로 설명하고, 그러면서 또 단어 알아가고 합니다
.
학교에서는 매년 우리나라의 학예회와 비슷한 스프링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열리는데요, 말그대로 봄에 합니다. 1~4학년/5~8학년이 서로 번갈아가면 준비하는데, 제가 있던 해에는 1~4학년 차례였습니다. Oh CANADA Eh!라는 제목으로, 캐나다와 관련된 여러 사실이 주제가 되었는데, 주제가 그런 만큼 캐나다의 각 주와 준주의 상징을 크게 그림으로 그려 체육관을 꾸몄습니다. 원래는 각 담임선생님들께서 한 주 내지는 준주를 담당해서 스케치를 하셔야 되는데, 4분의 선생님께서 제게 스케치를 부탁하시는 바람에 제가 Ontario, Quebec, Saskatchewan, Newfoundland and Labrador에 관련된 상징물들은 다 그렸답니다. ㅋㅋ 어떻게 보면 분담의 의미가 사라진거지요.. 뭐 제가 떠맏게 된(?) 계기는 제 스케쥴에 따라 한국학생을 도와주러 3B반에 갔는데, 담임선생님께서 오늘은 괜찮다고, 대신에 CN타워를 그려달라고 하시더라구요. 그 때만해도 영문도 모르고 그냥 부탁하신거니까 그려드렸는데, 장소가 1층복도 한복판이다 보니 선생님들이 학생들이랑 체육관 내지는 도서관 오가면서 제가 스케치 작업하는걸 보시고는 그 뒤로 다 부탁하셔서 그렇게 된거랍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색칠은 학생들이랑 담임선생님들이 하셨다는것이랄까요^^;
3. 일반 어학연수와 본 프로그램의 차이점이라 한다면?
일반 어학연수와 본 프로그램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영어적 환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어느 정도 일반 어학연수를 준비하던 중에 있었기에, 조금이나마 일반 어학연수의 환경을 지인들에게 듣거나 인터넷의 정보, 유학원을 통해 알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이 한국에서 학교공부를 하듯 어학원에서 수업 듣고 그 후에는 개인생활을 하거나 학원에서 진행하는 방과 후 활동에 참여하는 정도, 그리고 홈스테이의 음식을 비롯한 여러 문제로 결국 한 두달 만에 룸렌트로 옮기는 과정에서 학원 밖에서는 영어적인 환경이 깨지는 것은 당연지사.
어떻게 보면 하루에 인사말 정도만 영어로해도 불편하지 않게 하루를 보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경우 학교에서의 인턴생활이나 캐네디언 가정에서의 홈스테이로 인해 24시간 영어환경에 노출되게 되어 입을 열면 영어를 쓸 수 밖에 없도록 되어있으니 자연히 영어가 늘게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본인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향상 정도가 달라지게 되어있는 것이지요.
또한 일주일에 한 시간 내지 두 시간 정도 영어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도 차이점이겠지요.
준비하는 과정부터 수업 후 피드백까지 멘토 선생님과 주고받는 대화, 방과 후 홈스테이 가족들과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자연스레 나누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영어가 많이 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때가 오리라고 봅니다.
그리고 배정되는 홈스테이 또한 영리목적이 아니기에,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것도 차이 점이겠지요.
연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워낙에 악덕 홈스테이를 고발한다며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을 많이 본터라 홈스테이에 대한 걱정이 많았었는데, 도착한 첫 날부터 이것처것 챙겨주고 불편한게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알려달라고 하고,
뭔가 부탁하면 도와주고 등등 가끔은 너무 잘해줘서 오히려 부담스러울 때도 좀 있었답니다^^;
홈스테이 맘의 아빠 생신 날(아이들한테는 외할아버지) 온 가족이 다함께 볼링장에 갔습니다. 전 여기서 볼링장 처음가봤는데, 한 번 갔다가 재미들렸네요^^ 사진 속 인물은 왼쪽부터 Hannah, Rebecca, John 입니다. 총 9명이 함께했는데 Julie한테서 제가 캐나다 가기 전에 받은 메일에서 The more, the merrier(사람이 많을수록 더 즐겁다) 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 때 정말 제대로 실감했답니다.^^
4. 어떤 분들에게 저희 프로그램을 권하고 싶나요?
이 프로그램을 10개월 동안 하면서 제가 느낀 것을 바탕으로 할 때, 저는 이 프로그램을 앞으로 선생님이 되고 싶은 분들(특히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캐나다의 교육이나 문화를 접하고 싶은 분들, 영어실력 중 스피킹 실력을 늘리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어요.
특히나 원래 본인 성격이 외향적이라면요.
저는 내성적인 성격이라 사실 제 자신에 대해 별 기대를 가지지 않았음에도,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얻었답니다. :)
5. 단독 발표 수업은 어떻게 준비 했나요?
(주제 선정, 준비기간, 학생들 반응, 본인의 느낀점)단독 발표 수업 준비에 있어 제 경우는 한국과 관련된 수업보다는, 이미 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과목(수학)의 한 챕터를 맡아서 하는 것으로 먼저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선생님용 책이 있어서 수업 때 하고싶은 말을 준비할 때 도움도 많이 되고,
챕터의 핵심단어만 알고 있어도 좀 버벅댄다고는 해도 어느 정도 수업 중에 의미전달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때문이죠.
첫 단독수업의 경우 이야기가 나와서 담임선생님과 상의하기 시작한 때부터 치자면 일주일 정도 걸렸는데,
실제로 제 스스로 수업을 준비한 기간은3일정도 였습니다.
첫 수업의 경우 학생들 반응은 설명하는 사람이 일시적으로 바뀌었지만 시험에 대한 부담이 있는 교과목이기에 그리 좋다고 만은 할 수 없었는지 몰라도,후에 담임선생님과 피드백하는 과정에서-선생님용 책에는 없었으나 제가 개인적으로 이번 챕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은 원리를 예를 들어 설명해준게 있었습니다- 그게 아이들한테는 신선하게 다가온 것 같다며,
학생들이 수업듣다가 그 부분에서는 엄청 집중하는게 보였다면서 결정적으로 단원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잘했다고 말씀하신게 생각나네요.
그 밖에 단독수업은 3학년생 대상으로 한복접기 수업, 유치원생 대상으로 한글로 1~10까지 숫자 세는법과 열 꼬마 인디언 한국어로 부르는 법, 2학년생 대상으로 12지 수업, 4학년생 대상으로 수학 수업1번 이렇게 진행했는데,
수업준비기간은 평균 1~2주일정도 소요된 것 같아요.
한국적인 주제로 수업할 때는 아이들은 대체로 흥미로워했습니다. 한국적인 수업 주제는 한국에서부터 어느 정도 생각해갔는데, 현지 상황과도 어느정도 조율하고 하다보니 한복수업만 제가 한국에서부터 준비했던 것이고,
나머지는 선생님들께서 권유하신 것도 있고, 12지 수업은 체험담에도 말했지만 교과목과 관련된 부분이 어느정도 있고 해서 하게되었답니다.
주제선정과 관련해서 팁을 드리자면,
일반 교과목의 한 챕터를 맡아서 할 경우는 선생님용 책을 기본으로 하되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수업을 준비해볼 것 – 왜 저희도 학교에서 교과서 따라서 딱딱하게 수업하시는 선생님보다는 뭔가 자신만의 색깔로 귀에 쏙쏙 들어오는 설명으로 수업하시는 선생님 수업을 더 잘듣게 되는 것처럼요 – 과 한국적인 수업의 경우는 이왕이면 현지 학생들이 듣는 수업이나 상황과 어느 정도 관련되는 주제를 선정하면 선생님들도 그렇고 학생들 호응도 더 좋을 수 있다는 것 정도입니다.
총5번의 단독 수업을 하면서 느낀점은 준비한 만큼 수업의 질이 나아진다는 것인데,
처음에는 말이 잘 안 나와서도 준비를 하겠지만 어느정도 말이 트였다 생각되니까 준비가 좀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첫 수업 때보다도 더 버벅대고 그러다보니 당황해서 말은 더 안나오고, 결국 도중에 담임선생님께서 넘겨받으셔서 마무리지으셨는데, 그 뒤로는 수업준비 정말 열심히 하게 되었는데, 앞으로 인턴 참가하시는 분들은 어느정도 영어가 좀 늘었다고 생각되는 때에 자만하지 마시고 더 열심히 준비하셔서 더 좋은 수업 진행하시길 바랄께요
:)
한 겨울 방과 후에, 주차장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주차장에 쌓인 눈을 한쪽으로 몰아서 큰 눈동산을 만들어 놨는데, 학교가 끝나면 10분에서 15분정도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 놀게끔 했습니다. 그러다가 부모님들께서 '이제그만가자~'라고 하시면 집으로 돌아가곤 했습니다. 사진은 Julie와 함께 애들 기다리면서 찍은 것인데 눈더미의 높이가 거의 어른 키만큼 쌓였네요ㅋㅋ 제가 있던 해에 눈이 많이 온 것이라 하는데, 아무튼 해밀턴의 겨울은 이렇습니다. :)
6. 홈스테이 가정에 대해서 알려 주세요(기억에 남는일,등)
홈스테이에 관해서는 위에서도 잠시 이야기 했었는데, 한마디로 걱정 붙들어매셔도 됩니다.
수시로 불편한 건 없는지 물어봐주고, 이래저래 정말 잘해줬답니다.
한번은 한국식품점에서 떡볶이 떡을 사왔는데,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결국 떡만 삶은게 되고 말았지만
(나중에 제가 다시 조리해서 다음날 점심으로 싸갔답니다-_-)
그 마음만이라도 참 고맙게 느껴졌답니다.
홈스테이 주인이 제 부모님이랑 연배가 비슷하셨는데,
제가 들어가던 날 잠시뿐이긴 하지만 딸하나 더 생겼다고 좋아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이 집에서 있으면서 제가 한 번 볶음밥하고 부침개를 요리해서 먹은 적이 있는데-
오랜만에 해서인지 한국에서만큼 실력발휘 안되서 제 자신은 맘에 안들었는데- 다들 맛있다고 좋아했던 것도 기억에 남네요.
짧은 기간 머물러 있었지만 늘 친딸처럼 너무 잘 대해주셔서 마음 편히 귀국준비도하고 인턴생활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블로그에 보니까 이번 가을학기부터는 어떤 홈스테이를 원하는지에 대한 아웃라인 작성하는게 있어서 한 번 봤는데 다른건 소신 것 하시되 다만 시골로 선택하시면 저처럼 어디 가려면 꼭 라이드가 필요한 경우가 생길 수도 있으니 본인 성격에 맞춰서 한번 재고해보셨으면 합니다.
도시라해도 서울처럼 생각하시면 안되고 그냥 정류장 근처에 있고 걸어갈 수 있는 상점들 근처에 있고 뭐 요정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홈스테이 가족들과 함께 Ancaster Fair에 갔을 때, 홈스테이 가정의 첫째인 Rebecca가 애완견 Madison과 함께 Pet show에 출연했는데, 쇼가 다 끝나고 마지막에 시상하면서 포토타임 가질 때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 중앙에 파란색 리본 들고 있는 아이가 Rebecca이구요, 그 옆에 보라색 두건 두른 개가 Madison 입니다. :)
7. 다음에 참가하는 참가자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학교생활 부문, 홈스테이 부문, 참가전 한국에서 준비해야 할것등)앞으로 참가하게 될 참가자 분들께는 하고 싶은 말은 위에서도 이미 조금씩 언급한감이 없잖아 있지만 몇자 적어볼께요.
우선 학교생활에 있어서 지정되는 멘토선생님과 아무래도 가장 친하게 지내시게 되겠지만 다른 학교선생님들하고도 친해지려고 해보세요.
이 부분에서 제가 제일 아쉬운게 얼마든지 선생님들과 더 친하게 지낼 수 있었는데,
제가 지레 겁먹고(?)관계를 어렵게 만든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답니다.
저는 아직 대학생 신분이다 보니 한국적인 입장으로 생각하고 선생님들한테 이름 부르는게 처음엔 좀 어려워서 학생들처럼 last name 으로 선생님들을 부르면서 지냈는데 나중에는 어색해서라도 계속 last name으로만 부르게 되더라구요.
실제로 캐네디언 선생님들간에 last name부르는 일은 거의 없답니다.
심지어 교장선생님과 일반 담임선생님들 사이라고 해도 말이죠. 말인 즉슨 처음부터 그냥 선생님들한테 인사하고
,말걸고 할 때부터 first name 으로 부르세요.
나중에 바꾸는게 쉬울거같은데 그렇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이건특히나 대학생인 경우에는요.
복장에 관한것인데, 저도 청바지만 안 입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왔는데,
백인들 눈에 동양인은 실제나이보다 어려보인다는 점을 어느정도 고려하셔야 되요.
처음엔 말그대로 청바지만 안입을 뿐 그냥 대학다니면서 입던 차림 그대로 캐쥬얼하게 입고 다녔는데,
학생처럼보이니까 그게 학교측에서 맘에 걸렸나봐요. (영어 배우러 왔지만 선생님에 가까운 위치에 있는것이니까요)나중에는 남방에 면바지나 기지바지 돌려가며 입고 다녔는데, 풀정장일 필요까진 없는데,
세미정장 정도는 되어야 할 것 같아요(캐쥬얼 느낌이 강한 티셔츠도 피하셔야 할 듯 싶어요). :)
마지막으로 이곳에는 한국 조기유학생이 평균 한 반에 2~3명 정도 있어요.
한인이민자 자녀들도 어느정도 섞여 있구요. 그래서 아마 이곳에서 생활하시게 되면 경우에 따라 한국 학생들 도와주는 일들(주로 수업이해 도와주기 와 작문)하시게 될꺼예요.
그 밖에 단독수업 외에는 여러 선생님들이 부탁하시는 수 많은 종류의 업무보조를 하시게 될거예요.(전 정말 안들어가본 교실이 없을 정도 였답니다;;)
어떻게 또 바뀔지는 모르지만 아마 학교측에서 스케쥴표 만들어 주실꺼예요.
전 제가 전학년 시간표 받아서 시간표 짜야하나 했는데 말이죠.
홈스테이에 관해서는 딱 하나~
어렸을 때 학교다녀오면 학교에서 있었던 사소한 일들도 부모님한테 다 이야기하던 것처럼 홈스테이 식구들한테 별거 아닌거 같아도 재잘재잘 많이 말하세요.
아마 홈스테이 식구들은 good listener가 되줄거예요^^
영어실력도 늘고, 홈스테이 식구들과도 친해지고, 일석이조가 되겠지요.
한국에서 준비할 것들로는 어휘력 많이 늘려오세요.
토익/토플단어 이런 것 보다는 생활단어들로요.
그리고 기본동사들 있잖아요
. get, make, have, take, keep
등등 같은, 사전 찾아보면 뜻 몇십개씩 나오잖아요.
관련 숙어들도 같이해서 익혀오세요.
동사에 관한한 몇 개 안되는 동사로 전치사 및 대명사와 접목되서 의사소통 다 한답니다.
그리고 감정형용사들도요.
순간순간 느껴지는 감정을 영어로 표현해야 될 때가 꽤나 생기는데,
잘 안되면 보는 이도 당사자도 이렇게 답답할 수가 없답니다.
ㅠ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좀 버벅되면 어때, 많이 말하고 보자’라는 식의 마음가짐입니다. :)
6월 17일, 수료증 받던 날 제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2학년 B반에서 작은 선물과 함께 받은 편지입니다. 담임선생님께서 학생 한 명 한 명 직접 쓴 편지를 책으로 만들어서 주었는데, 평생 간직하게 될 것 같아요^^
8. 한국에서 꼭가지고 올 것? 안가지고 와도 될것?
요새 인터넷 검색하면 유학생 짐꾸리기 목록 많이 나오잖아요. 그것 보고 챙기시면 되구요.
문구류의 경우는 평소 쓰시던 것 있으면 그 정도만 가져오시면 되요.
웬만한건 학교 자료공급실에 다 있어서 생각처럼 많이 필요하지 않답니다.
전 일반 어학연수생들 챙겨가는 양의 절반정도 챙겨 왔는데,
하나도 안 쓰고 짐만 되서 결국엔 유학중인 제 동생한테 다 주고 왔답니다;;
그리고 있으면 요긴하게 쓰이는 것들은 백팩, 때수건, 썬글라스, 자물쇠1~2개(이왕이면 비밀번호로 된 것),
반짇고리 정도이구요, 꼭 가져와야 할 것은 썬크림과 전자사전,
안 가져와도 되는 것은 옷걸이(홈스테이에서 다 준비해준답니다 – 안 가져오길 잘했다는
^^;)입니다.
백팩과 자물쇠는 나홀로 자유여행시 필요한데,
대부분의 유스호스텔은 사물함은 있으나 자물쇠 제공이 안되므로 개인이 준비해가야 되서 그렇습니다.
비밀번호로 된걸 추천하는건 열쇠가 달린건 열쇠 분실시 무용지물이니까요.
여행사 통해서 여행하실거면 안 준비해오셔도 무방합니다.
썬글라스는 없으면 겨울에는 눈에 반사되는 햇빛에 눈이 시고 다른 때는 햇빛이 워낙 강해서 그런 것인데,
없어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아요.
대신에 썬크림은 필수라는..
전 원래 한국에서도 잘 안 챙겨바르고 다녀서 여기서도 가지고는 왔으나 잘 안바르고 다녔는데 자외선의 강도가 한국과는 차원이 다르더군요.
화상 입은 것처럼 시뻘겋게 살이 익다시피 하더니 물집 생기고 살갖 다 벗겨지고, 알러지 있는것처럼 간지럽고..
그리고 나서야 어느정도 진정된 후로는 엄청 열심히 바르고 다녔는데,
가을학기는 주로 긴팔, 긴바지 입고 지내니까 그렇다 쳐도 봄학기 오시는 분들은 꼭 챙겨오세요.
받짓고리는 살다보면 옷 단추 떨어졌을 때 없으면 불편하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이구요.
전자사전은 수업준비하고, 칼빈의 경우 한국 조기 유학생들 도와줄 때도 정말 유용하게 쓰인답니다.
때수건은 주로 샤워를 하긴 하지만 가끔 탕목욕이 하고 싶을 때 없으면 아쉬운 테니까요..
그리고 전 부모님 신용으로 카드명의는 제 이름으로 해서 신용카드랑 국제체크카드(여기서는 데빗카드)
를 발급받아 왔는데, 국제 체크카드는 요긴하게 잘 썼는데, 신용카드는 순전히 비상용으로 한번도 안썼어요.
둘다 발급 받아오시면 좋겠지만 여건이 안되면 국제체크카드 하나 만들어 오세요.
체크카드니까 본인 통장에 있는 한도에서만 환율계산되서 그때그때 빠져나가니까 아무래도 훨씬 낫죠.
마지막으로 옷에 관한 것인데,
어떻게보면 짐에서 가장 많이 차지한다고 할 수 있는게 옷이 잖아요.
이 때 있는 옷 없는 옷 하나 둘 챙기다보면 짐의 양이 확확 늘게되는데,
한국에서도 잘 안입는 옷은 챙겨오지 마세요.
여기서는 더 안입게 되요.
정말 즐겨입는 옷들로만 챙겨오세요.
이유인 즉슨 캐네디언들은 정말 다른사람들이 남들이 뭘 입고다니던 서로 신경쓰고 남 의식하는게 없다보니 나중에는 자연히 입는 옷만 계속 입고 다니게 되더라구요.
또 여기서 살면서 야금야금 옷 같은거 한두개씩 사다보면 나중에 귀국할 때 챙겨와 놓고 한번도 안입은 옷들 진짜 가져오질 말걸 그랬다고 후회되요.
제가 귀국할 때 짐 정리하면서 정말 절실하게 느꼈답니다ㅠ
Certificate 수여식날, 교장선생님과 함께.
9. 기타 본인의 소감드디어 마지막 질문이네요.
참 많은 것을 앞서 이야기했는데 왜 아직도 뭔가 부족한 것 같을까요;;..
아무튼 저도 처음 이 프로그램에 대한 공지를 보고나서부터 준비하여 여기서의 인턴 생활을 마무리 하기까지 참 많을 것을 배우고 얻고 겪었네요.
무엇보다 작은 사회생활을 경험한 것 같아서 졸업 후 사회인이 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는데,
이번 인턴생활을 통해 하면 되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어느 정도 세계를 향한 제 꿈에 한 발자국 더 앞으로 나아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각자 상황은 달라도 기도로 준비하고, 걱정도 되겠지만, 그보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하나하나 차근차근 해나가다 보면 세상일이 다 그렇듯 언젠가는 하나님의 계획하심임을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앞으로 인턴생활을 하게 될 참가자 분들께 걱정보다는 기대감과 자신감으로 가득 채워서 인턴생활 시작하길 바랄께요.
생활하면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겠지만 그 때마다 기대감과 자신감으로 가득 찼던 초심을 생각하면 힘도 날테고 용기도 생길테니까요.저는 가끔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그 때마다 초심을 생각하며 일어났는데,
그런거보면 초심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
이야기가 갑자기 좀 진지해졌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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